책소개

2020년 6월부터 9월까지 영등포 시장 일대와 영등포역 뒤 빨간 벽돌집들에서 만난 할머니들께 ‘시장하실 때 드시는 음식은 뭐가 있으세요?’ 라는 질문으로 만남을 시작하였습니다.

할머니와 만나는 매체는 ‘요리’ 이었습니다. 요리를 함께 하며 발견 되는 할머니 개개인의 스토리와 개별적 욕구, 노인이 가진 몸의 특징에 대한 탐구가 저의 만화에 담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결국은 내가 전하고자 하였던 ‘내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를 상상하며 이야기를 그려가는 것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인지도 모릅니다.

할머니들을 만나면서 노년이 된 나의 모습과 이야기가 구체화 되고 ‘만화’라는 매체로 그녀들과의 만남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저자 소개

고미랑
백만원 수당을 받는 남자와 실업수당을 받는 여자의 조어인 <백수남 실수녀 가짜회사> 문화기획 프로젝트와 첫 독립출판물을 만들며 창작자의 길로 들어섰다.
저마다의 자립은 서로의 연약함을 돌보는 의존에 의한 것이라는 <자립모델하우스-꿈의궁전> 문화기획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쓴 독립출판물로는 <시리미로의 집> <아빠는 보지마> <영등포 시장한 요리> <수원 시장한 요리> 가 있다.
연약한 사람들과 자연 그리고 매일 변덕스러운 나를 사랑스럽게 돌보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실천하며 유머 있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