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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캐(La pe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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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제목 암캐(La perra)
가격 19,800원
저자 필라르 킨타나(Pilar Quintana) 지음, 최이슬기 옮김
출판사 고트(goat)
판형 110mm x 182mm
페이지 120쪽
출판년도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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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암캐』의 원제 la perra는 암컷 개를 의미하며, 여성에 대한 멸칭으로 쓰이기도 한다. 실제 이 소설은 여성이라는 성, 모성, 채워지지 않는 욕망, 상실, 연대와 배반,

수치와 죄의식, 본능적인 고독과 폭력, 그럼에도 결코 소진되는 법 없이 순환하는 사랑을 한 여자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중년 흑인 다마리스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의 판잣집에서 어부 남편 로헬리오와 살고 있다. 이곳은 콜롬비아의 무역거점이자 지구적으로 중요한 생태지역이지만,

거주하는 아프리카계 후손과 토착민에 대한 구조적 인종차별로 인해 콜롬비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에 속한다. 부부의 애정과 열정은 아이 갖기의 실패로 막을 내린 듯 보인다.

어머니가 되지 못한 채 희망을 잃고 “시든” 다마리스는 외톨이 개를 입양할 기회 앞에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한다.

동물과의 이 강렬한 관계는 다마리스가 그간 염원해온 모성을 실현할 기회이자 실패할 위기로 구체화된다.

안전하게 길러진 적 없는 다마리스의 실존은 그녀에게 하나의 사건과도 같은 존재 암캐 치를리를 맞닥뜨리며 더욱 쓰라리고 강렬하게 빛을 발하지만,

온순하지 않은 이곳 자연과 날씨처럼 예측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것으로, 때로는 폭력과 가까운 것으로 그려진다.

목가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콜롬비아의 야생적인 풍광만큼이나 다마리스의 심리적 초상은 변화무쌍하고 위태롭다.

『암캐』의 간결한 문장 속에는 감히 더 요약할 수 없는 감정적인 폭풍이 도사린다. 우회하는 법 없는 문장이 사나운 빗방울처럼 계속되는 사이, 읽는 이의 맥박 역시 속도를 더하게 된다.

한편 이 책에 등장하는 중남미의 다채로운 나무들, 동물, 곤충들, 우리는 식재료로 쓰지 않는 과일, 이 지역의 독주와 민속요리, 이곳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을 떠올리는 것도 이 책 읽기의 피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책 속에서

썰물 때의 해변은 광활하게 펼쳐져 모래라기보다는 진흙처럼 보이는 검은 공터가 된다. 밀물이 들면 해변엔 물이 들어차고 파도가 밀림에서 실어온 나무기둥, 가지, 씨앗, 갈잎이 인간이 만든 쓰레기들과 뒤섞인다. 다마리스는 건넛마을에 사는 이모네에 다녀오던 참이었다. 이모네 마을은 군공항을 지나, 육지로 들어가면 나오는 위쪽 동네로, 콘크리트로 지어진 호텔과 레스토랑이 들어선 모던한 지역이었다. 도냐 엘로디아가 새끼 강아지들과 있는 걸 보고 궁금해서 들었던 다마리스는 해변 너머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다마리스는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강아지를 가슴팍에 넣었다. 그녀는 손에 쏙 들어온 우유 냄새가 나는 강아지를 으스러지듯 껴안고 울고 싶은 격렬한 충동을 느꼈다. —10p.

 

로헬리오가 다음 날 오디오를 사러 부에나벤투라에 갈 거라고 말한 어느 밤, 다마리스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오디오는 필요 없어. 나는 아이를 원해.” 다마리스는 울면서 로헬리오에게 이야기했다. 서른여덟 먹은 여자에 대해, 숨죽여 운 나날에 대해, 세상 사람들 다 아이를 가질 수 있는데 자신은 가지지 못하는 것 이 얼마나 끔찍한지에 대해, 임신한 여자나 갓난아기나 아이를 데리고 있는 부부를 볼 때마다 그녀의 영혼이 얼마나 난도질당하는 느낌이었는지에 대해, 가슴에 품을 자그마한 존재를 갈망하며 살아가다 매달 어김없이 생리가 돌아오는 것이 얼마나 고문 같은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로헬리오는 한마디 말도 없이 이야기를 다 듣고 그녀를 껴안았다.  —21-22pp.

 

식겁한 개는 겅중 뛰어올라 다마리스를 개 특유의 혼란스러운, 아니 어쩌면 잔뜩 겁먹은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한때는 아군이었지만 지금은 반대편에 서서 가장 큰 배신을 저지른 다마리스로부터 슬금슬금 멀어지기 시작했다. 개는 꼬리를 숨기고 뒤를 조심하면서 계속해서 고개를 돌렸고 다마리스는 이제는 정말로 둘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무엇인가가 깨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기대와는 달리, 아팠다. 개는 그녀의 것이었다. —93p.

 

히메나는 개를 돌보지 않았고, 개는 다시 새끼를 뱄고, 계속해서 도망갔을 것이고 아무리 다마리스가 많이 되돌려놓는다 해도 상관없이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는 곳으로 돌아왔을 것이었다. 키오스코에서 결국 새끼를 낳았을 것이고 또다시 다마리스는 강아지들을 책임져야만 했을 것이다. 개는 이미 나쁜 엄마임이 입증되었으니, 개들을 또 버려두었을 것이고, 이번에는 몇 마리나 태어났을지 누가 알 것이며, 그중에 아무도 원하지 않을 암컷은 도대체 몇 마리였을 것인가. 그렇다면 이번에는 정말로 다마리스가 새끼들을 바다에 던지게 될 것이며, 그건 죽이는 것과 매한가지고, 한 마리로 다 해결될 일을, 여러 마리를 죽이게 되는 셈이니까. —109-110pp.



저자 소개
저자 필라르 킨타나(Pilar Quintana)

1972년 콜롬비아 칼리에서 태어나 보고타 하베리아나 대학에서 공부했다. 콜롬비아의 특수성에서 끌어올린 성과 폭력, 리얼리즘에 관심을 둔다. 다섯 편의 장편소설과 한 권의 소설집을 냈다. 2007년 콜롬비아의 헤이페스티벌에서 라틴아메리카에서 주목할 만한 39세 미만 29인 여성작가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2010년 소설 『진기한 가루 수집가』로 스페인의 라 마르데 레트라스 소설 부문에서 수상했다. 2017년 발표된 뒤 열다섯 개 언어로 번역된 킨타나의 대표작 『암캐』는 광활한 열린 무대에서 독특한 긴장과 불편을 그려낸다. 이 장편소설로 킨타나는 콜롬비아 소설 도서관상과 펜 번역상을, 2021년 장편소설 『심연』으로 알파과라 소설상을 받았다.

 

역자 최이슬기

고려대학교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서울대학교에서 중남미 문학을 공부했다. 여성주의 문화운동 단체 ‘언니네트워크’의 편집팀장이자 운영진으로 활동했고, ‘직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글로컬 페미니즘 학교에서 스페인어와 강독을 가르쳤다. 12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을 수상했고, 옮긴 책으로는 『영원성의 역사』(공역), 『엄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 『고어 자본주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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