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갖는다는 일은, 엄마라는 이름을 갖게 까지에는 어떤 고민과 과정이 있을까요? ‘엄마’라는 이름을 ‘따뜻하고 간지러운’ 이름이라 칭하는 한량.
오래 둘로 살다 한 임신 결심에서, 아이가 태어나 ‘엄마’라는 두 번째 이름을 갖게 까지의 세세한 기록을 담았습니다. <원서동, 자기만의 방> 등을 쓴 한량 님의 <나의 따뜻하고 간지러운 이름>, 스토리지북앤필름의 여섯 번째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책속에서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세상이잖아” 엄마가 그렇게 말해서 깜짝 놀랐다니까, 하며 끓기 시작한전골을 국자로 젓는다. 둥둥 뜨기 시작한 거품을 걷어낼 요량이다. J도 거들기 시작한다. 우리 엄마도 그런 소리 했었어! 아 진짜? 우리의 눈빛은 잠시 당황한다. 지금은 겨울밤. 푸르름은 가시고, 별은 쨍하니 빛난다. 잠시 보여줄게 있어. 눈 감아봐. 달은 고분고분 눈을 감고,나는 그 앞에 임신 테스트기를 꺼낸다. 자, 이제 눈 떠. 달의 눈엔 눈물이 고인다. 믿어지지 않는 눈치다.
저자 소개 한량 익숙한 곳에서 만나는 설은 것, 설은 곳에서 만나는 익숙한 것들을 좋아합니다. 장소와 풍경, 사람에 대한 글을 계속 쓰고 싶습니다. <지금 아니 여기 그곳, 쿠바>, <지금 아니 여기 그곳, 뉴욕>, <원서동 자기만의 방>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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