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본 작업을 위하여 몇 개월간 재개발과 숲을 기준으로 도시를 바라봤다. 도시와 도시, 마을과 마을은 대체로 닮았다. 분명한 사실은 도시에서의 삶은 재개발과 떨어져 생각할 수 없다. 나는 재개발을 주제로 도시가 변화하는 순간을 포착하였다.
도시는 낮은 주택에서 높은 아파트로 바뀐다. 자신의 집을 무너뜨리고 세운 아파트에 입주하기 어려워 더 낙후된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 사람부터, 자신의 마을이 서둘러 재개발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재개발 공사에 둘러 싸여 2, 3년을 소음과 불쾌한 풍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재개발 확정으로 거주민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며 하나 둘 건물을 철거할 때, 그 공간은 인간의 통제를 잠시 동안 벗어난다. 그 순간 우리는 자연의 힘을 관찰할 수 있다. 자연은 자신의 힘을 최대로 펼친다. 이는 도시와 자연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자, 도시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차례

불광
갈현
백련
수색
북한산성
까마귀 떼
숲을 꿈꾸다

작가 소개
배석진

사진은 성실합니다. 그 곳에 내가 있고 그 순간에 셔터를 눌러야만 그 모습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포착의 힘을 믿으며 한 장 한 장 촬영하고 이야기로 묶어 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