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공간의 자가 발전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드로잉 메뉴’라는 실험 원료를 공개하다
동네 미술관이자 카페로서 자가 발전 실험을 해 온 테이크아웃드로잉의 가장 길고 핵심적인 실험은 카페 레지 던시에 참여한 작가의 전시를 재해석해서 ‘드로잉 메뉴’라는 한 잔의 메뉴로 만드는 것이었다. 테이크아웃드로잉 의 방문자들은 현대미술을 보고 듣고 읽는 것뿐 아니라, 그 자리에서 마시고 테이크아웃해갔다. 공간을 채웠던 전 시가 끝나도 그 전시는 한 잔의 메뉴로 남아서 사람들을 계속 만난 것이다.
책의 소재가 된 드로잉 메뉴는 작가와 공간과 방문자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시인이자 건축가 함성호는 책에서 “마그마 아카시아라는 한 잔의 음료를 나는 내 전시에 대한 중요한 비평으로 읽었다”고 말했다. 비평가 신현진은 책의 마무리에서 드로잉 메뉴와 공간에 대해 “예술을 화두삼아 웃고 떠드는 자리를 만드는 겁니다. 손님과 같은 편에서, 현대미술이 음료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경험을 공유하는 겁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드로잉 메뉴는 현대 미술의 공모자이자 다정한 방문자인 테이크아웃드로잉의 손님들이 먹고 마시고 즐기고 이야기하는 행위를 통해 완성되어 온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드로잉 메뉴의 발화점과 과정을 담은 것이 책 <드로잉 메뉴 : 한 잔에 담긴 동시대 미술 2006 - 2018>이다.
고백하건대 맨 처음 이 책이 서점에서 놓이길 바라는 자리는 '요리-실용'이었다. 동시대 미술과 신생 공간에 관 심을 갖는 미술학도들과 예술가, 연구자들은 물론 특색 있는 음료의 레시피북이라고 생각하고 독자들이 집어 들게 하는 것 역시가 이 책의 목표였던 것이다. 드로잉 메뉴를 사 마신 손님들이 테이크아웃드로잉의 자가 발전에 기여 한 사람들이었듯 이 책을 사서 읽는 행위 자체가 독자로 하여금 현대 미술을 공유하는 퍼포먼스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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