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을지로 길고양이 광냥이는 어느 날 슬레이트 지붕 위에 커피집을 차렸다.
따스한 햇빛이 드는 곳이라 장사가 잘 될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깊은 고민 끝에 을지로만의 뿅가는 커피를 개발하기로 결심한 광냥이!
과연 광냥이는 성공할 수 있을까?

'지붕 위 삐롱커피’는 을지로 골목을 헤매던 길고양이가 어느 날 슬레이트 지붕 위에 커피집을 차리면서 일어나는 짧은 해프닝을 그린 만화입니다. 이 만화는 을지로를 바탕으로 생산된 콘텐츠로 을지로의 지역성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만화에 등장하는 ‘광냥이’는 을지로에 사는 길고양이 ‘광년이’를 모티브로 탄생한 캐릭터이며, 만화에 나오는 문화공간들은 실제 공간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을지로의 낡고 창백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2도의 리소그라피 북으로 제작되었고, 을지로를 좋아하고 그곳이 궁금한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짧은 만화입니다.

작가 일기

나에게 주어진 것은 대림상가의 좁은 아파트 방 하나뿐이었고 나는 그곳에서 작업하다 답답할 때마다 창문 밖을 바라보며 성공을 꿈꾸었다. 대림상가 5층에서 펼쳐진 풍경은 낡은 슬레이트 지붕 뿐이라 낯설고 신비로웠다. 그렇게 얼기설기 쌓여있는 슬레이트 지붕 위엔 길고양이들이 햇빛을 한가로이 즐기고 있었고, 나는 그런 고양이들을 관찰하다가 어느 날 떠오른 이야기를 짧은 만화로 그려냈다. 지붕 위에서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광냥이의 모습에 나의 바람이 투영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