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 쪽으로 읽는 기호 (소설)
이번 쪽프레스 한쪽책의 주제는 ‘기호’로, 한 사람의 정체성과 문화가 형성되는 데 기여하는 크고 작은 취향과
흥미를 기록하려는 것이 그 목적이다. 국내 소설가와 만화가들이 즐겨 찾는 여러 가지 소재들을 다채롭게 소개하고자 한다.
01 나의 넥타이 / 김동인
✺ 김동인 金東仁(1900~1951). 1919년 우리나라 최초로 문예지 ≪창조≫를 발간하여, 문장의 혁신을 보여준 소설가. 대표작은 「약한 자의 슬픔」, 「감자」.
✺ 빛깔이며 무늬며 마음에 쏙 드는 우아한 넥타이가 ‘나의 양복'과 조화되지 않아도, ‘나의 목'에 걸리지 않았어도, ‘나의 넥타이'가 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 궁금하세요?
02 내가 좋아하는 솔 / 강경애
✺ 강경애 姜敬愛(1907~1943). 1931년 『어머니와 딸』로 데뷔하여 주로 빈민의 삶을 소재로 작품을 썼으며, 여성운동가로 활동했다. 대표작은 「지하촌」, 『인간 문제』.
✺ 황금빛 나는 솔가래기를 긁던 봄. 무엇으로도 갈음할 수 없는 어머니와 딸, 그 한때의 정경.
03 만습기 / 이효석
✺ 이효석 李孝石(1907~1942). 「도시와 유령」으로 문단에 나온 이래, 자연과의 교감을 서정적인 문체로 그렸다. 대표작은 「화분(花粉)」, 「벽공무한(碧空無限)」.
✺ 냄새만 맡아도 질색이던 것이 이제는 그립고, 연거푸 태우게 되기까지. 어느덧 어린 세계와의 작별에 더는 투정 부릴 수 없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04 버스 / 김남천
✺ 김남천 金南天(1911~1953).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추구했던 소설가로 광복 후 월북했다. 대표작은 『맥(麥)』으로, 여기서 한국식 아파트 생활의 단면이 관찰된다.
✺ 아카시아 숲속을 휘감아돌고, 차장이 올라타 있는 풍경이 아직 추억이 아니던 시절. 이른 아침, 값싼 향락자들의 경쾌한 꿈을 싣고 버스는 달립니다.
05 벽(壁) / 이태준
✺ 이태준 李泰俊(1904~?). 땅에 발붙인 인간의 묘사에 천착하고, 현대 소설의 기법을 완결한 소설가. 광복 이후 월북하였으며 대표작은 「그림자」, 「까마귀」.
✺ 넓고 멀찍하고 광선이 비껴 어리는……. 물속처럼 고요한 벽면을 함께 바라보며 화제없는 이야기로 날 어둡는 줄 모르고 싶습니다.
06 수박 / 계용묵
✺ 계용묵 桂鎔默(1904~1961). 단편으로 이름을 날린 소설가로, 대표작은 「백치(白痴) 아다다」, 「별을 헨다」.
✺ 중후만 몸집에 점잖은 빛깔까지는 이해했는데요. 타과일과 비교할 수 없는 빛의 성질에다가 예술적 풍미라니! 손수 심고 가꿀 정도로 수박을 아끼는 이라면, 아시겠지요.
07 차(茶)와 나 : 금붕어의 일기 / 이병각
✺ 이병각 李秉珏(1910~1941). 청년 운동가이자 시인이나 요절로 인하여 작품활동의 기간은 6년이 채 안 된다. 대표작은 「여름 제물(祭物)」.
✺ 내일 일을 오늘 모르는 고민 많은 생활! 머리를 쉬이기 위해서 고독을 고독으로 고치려는 금붕어의 사투.
08 높은 산을 넘어온 고온건조한 바람 / 이로
✺ 이로는 2009년부터 책방 ‘유어마인드', 아트북페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운영한다. 연희동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반려자 모모미, 세 마리 고양이 모로로, 쿠리쿠리, 표표와 함께 지낸다.
✺ 학습된 평이한 세계를 우습게 우그러뜨려 줄 낱말과 문장, 언어의 두께를 가진 물체들을 기다립니다.
09 영혼을 담는 도구 / 폴 아브릴
✺ 도자기를 빚으면서 그 속에 빛과 향기와 소리를 담고, 갖고 싶은 물건들을 직접 만들며 흥미로운 사연이 담긴 세상의 오래된 물건을 모으며 살아가는 폴 아브릴(Paul Avril)은 한남동에 있는 동명의 아틀리에숍에서 장색(匠色)의 삶을 꾸려가고 있다. 이곳에서 자연을 모티프로 한 도자기 그릇을 비롯해 자작나무 조명, 유리 접시, 금속 빈티지 저울, 돌멩이 비누 등 다양한 소재로 소박하지만 온기 품은 사물들을 선보이며 그 속에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 전한다. 삭막한 도시 한가운데서 마치 숲속을 거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작은 쉼터를 꿈꾼다.
✺ 세상과 나 사이에 놓인 영혼의 도구 너머로 눈부신 햇살이 새어듭니다.
10 커피의 맛 / 이기준
✺ 이기준은 그래픽디자이너로, 첫 직장은 두 달 만에 그만뒀다. 직장 다섯 군데를 거쳐 지금은 사장 겸 직원, 공부, 살림을 병행하는 험난하고 스릴 넘치는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 하루의 노동을 등지고 홀로 앉아 한 모큼 들이켜는 것만으로, 순간을 긍정하게 마법의 음료.
11 타월의 탄생 / 김미래
✺ 김미래는 출판사를 다니지 않아도 자신이 편집자라고 생각한다. 지난 겨울부터 스펙트럼오브젝트의 발제에 맞추어 간간이 짧은 글을 쓰고 있다.
✺ 용도 없이 태어난 타월이 사용자를 만납니다. 타월은 사랑을 받고 쓰임이 정해져가며 하루가 다르게 때가 탑니다. 그리고 이 책은 나무로 치자면 타월의 나이테가 열댓 둘레는 생겼을 때의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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