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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 창간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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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제목 WAY 창간호 '열다'
가격 17,000원
펴낸곳 오즈팩토리
판형 176mm x 250mm
페이지 224쪽
출판년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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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필품 같고 재활용도 할 수 있는 ‘인문’을 원합니다.”

‘생활문화공장’을 지향하는 독립출판 프로젝트 그룹 오즈팩토리의 첫 작품은 생활인문잡지 이다. 하나의 동사verb를 주제로 삼아 게릴라처럼 불특정 시기에 발행하는 무크지 는 먹고 입고 자는 우리의 일상에 관심을 갖는 친절한 인문에 대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창간호 주제는 동사 ‘열다’. 일상의 틈새를 열고 들어가 행간을 열고, 족쇄가 채워진 가슴을 열고, 잊혀진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들리지만 안 들리던 한쪽 귀를 열어 마침내 길을 열고 나오기까지, 드라마 같은 내면의 여정을 담은 여덟 장章의 지면 속에서 크고 작은 당신의 샛길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DITORIAL

오래전에 긴 여행을 한 적이 있다. 돌아오는 길에 중국을 경유하는 비행기를 탔는데, 어쩌다보니 일 년 가까이 중국에 머무르게 되었다. 어느 허름한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아기고양이가 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 고양이는 태어난 지 두어 달쯤 되어 보였고, 털이 하나도 없는 비쩍 마른 몸에 뱃가죽이 너덜너덜하게 찢긴 흉측한 몰골로 어디선가 나타나,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나를 똑바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커다란 두 눈이 마치 사파이어처럼 파랗게 빛났다. 42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이었고, 이대로 두면 곧 죽을 것 같았다. “야옹.”

세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에서 왜 하필 방랑하는 외국인을 골랐는지, 자신을 해칠 수도 있는 낯설고 위험한 존재에게 어쩌면 그토록 단호한 태도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는지는 나로선 알 수 없다. 다만 그 순간에 나는 별다른 원망 없이 길에서 덤덤히 죽어갈 고양이의 오후를 보았고, 끝을 두려워하는 700그램짜리 생명의 미세한 떨림을 느꼈고, 그리고 두려웠다. 두렵고 부끄러웠다. “야옹.” 낯선 땅에서 마주친 두 음절의 울음은 길고도 깊었다.

어느덧 십 년이 지났다. 그때 비행기가 중국을 경유한 건 홀로 떠난 여행의 끝에서 함께 돌아와야 할 고양이 미오가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십 년이 흐르는 동안 미오는 낯선 땅에 적응한 평범한 집고양이로 자랐고, 미오가 처음으로 내게 던진 두 음절의 울음 또한 더불어 조금씩 자라났다. 살려달라는 호소에서 응답을 명령하는 누군가의 벌거벗은 얼굴로, 섣부른 연민을 나무라는 따끔한 목소리로…… 때때로 그것은 하루의 노고를 감지하고 위로하는 반쪽짜리 수염이었고, 설익은 앎으로 지은 세계에 갇히려 할 때는 하얗고 보드라운 세계의 외부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은 인사였다. 매일 아침 내 주위를 둘러싼 세계를 대표해 기나긴 울음의 꼬리로 건네는 인사, 그렇게 하루를 열고 또 관계를 여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인사. “안녕하세요喂你好(웨이니하오). 당신의 웨이입니다It's your way.”

우리는 길 위에 서 있고, 숱한 이들과 만나고 헤어진다. 어디에서 끝날지 모를 길 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과제는 어쩌면 인사인지도 모른다. 매일 하지만, 매일 하기에 더 어려운 인사. 언제나 충분하지 않고 완벽하게 적절할 수도 없는, 해야 할 인사(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못다 한 인사(그동안 고마웠어요 당신), 두려운 인사(잘 가요 엄마), 거울 속의 나에게 해야 할, 잊기 쉬운 안부인사. 이 모든 인사들을 떠올리고 상상하며 의 첫 호를 연다. 일상의 틈새를 열고 들어가 행간을 열고, 족쇄가 채워진 가슴을 열고, 잊혀진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들리지만 안 들리던 한쪽 귀를 열어 마침내 길을 열고 나오기까지, 드라마 같은 내면의 여정을 담은 여덟 장의 지면 속에서 크고 작은 당신의 샛길을 발견할 수 있기를.(편집장 이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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